이곳에 온 첫날도 이런 오후였던것 같다.
꼬불꼬불 꽤 긴 언덕길을 마을버스로 올라왔고,
'참 높이도 사는구나, 산동네네. 아니- 공기 좋을거 같아서 좋겠다고!' 같은 말을 했던거 같다.
바래다 주고 다시 버스를 타려고 혼자 터덜터덜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이런 오후를 보았을때,
아마 그때였겠지. '아, 이곳에서 살아야겠다'고 마음 먹은게
나는 지금 그 길게 느껴졌던 그 언덕길을 자전거로 3분만에 올라오고 있고
그 애는 저 앞을, 이 동네를 다른 사람과 거닐지만,
정릉의 오후는 참 좋다.
태풍이 지나가면 밤산책이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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